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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나토 동맹의 벽 넘지 못했다"…60조 캐나다 잠수함 탈락에 주가 23% 급락

2026. 07. 08. AM 03:03출처: 백민희 에디터

한화오션 주가 급락 / 사진=Pexels(Leeloo The First)

하루 만에 분위기가 뒤집혔습니다. 발표 전날인 6일, 한화오션 주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대감에 8.61% 올랐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결과가 나오자 주가는 곧장 급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60조원짜리 대형 방산 프로젝트의 문 앞에서 한 발 밀린 겁니다.

TKMS에 밀린 CPSP…건조 20조·총사업 60조 규모

캐나다 핼리팩스 해군기지 부두에 정박한 잠수함과 그 앞에서 발표하는 총리의 모습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발표 / 사진=Pexels(Erik Mclean)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낙점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였습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방산 원팀'으로 최종 후보까지 올랐지만, 여기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사업 규모가 만만치 않습니다. 캐나다가 노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잠수함 건조 계약만 약 20조원, 여기에 인도 이후 30년간 잠수함을 정비하고 운용하는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더한 총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약 600억 캐나다달러)으로 평가됩니다.

"나토 동맹의 벽"…한화오션이 밝힌 탈락 이유

한화오션 로고가 보이는 사무실에서 공식 입장문을 검토하는 직원들의 뒷모습

한화오션 공식 입장 / 사진=Pexels(Kindel Media)

한화오션의 반응은 담담하면서도 아쉬움이 짙었습니다. 회사는 공식 입장문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카니 총리의 설명도 이 지점을 가리킵니다. 그는 "TKMS의 플랫폼은 북극 해역 운용에 최적화돼 있으며, 나토와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방산업계에서는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면 캐나다가 나토 내 상호운용성과 동맹 관계를 우선 고려할 수 있어, '나토 장벽'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9만500원→8만9000원…장중 낙폭 23%까지 확대

모니터에 파란색 하락 캔들이 이어진 한화오션 분봉 차트가 떠 있는 증권사 트레이딩 화면

장중 주가 흐름 / 사진=Pexels(Rafael Minguet Delgado)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한화오션 주가는 7일 오전 9시11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05% 급락한 9만500원에 거래됐습니다. 낙폭은 오전 내내 커졌습니다. 오전 11시58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종가(11만6100원)보다 23.34%, 금액으로 2만7100원 내린 8만9000원까지 밀렸습니다.

다만 이는 종가 확정 전 장중 수치입니다. 하루 전 8%대 상승 뒤 곧바로 20%대 급락이 온 만큼,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끝난 게임 아니다…차순위 예비협상자 지위 유지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아쉬움을 표합니다. 한화오션 원팀이 가격 경쟁력·건조 기간·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캐나다 정부의 유럽 방산 협력 확대 우선과 절충교역(ITB) 정책이 TKMS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뉴스핌 등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닙니다. 캐나다 정부는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runner-up)인 한화오션과 우선 협상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오션이 예비협상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수주에 재도전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아직 최종 계약이 아닙니다. 총사업 규모 60조원 역시 건조비에 30년 MRO를 더한 추정 총액으로, 확정 계약금액과는 다릅니다. 협상 결렬이라는 변수가 살아 있는 한, 한화오션의 캐나다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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