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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올랐다"…6월 물가 3.2%, 30개월 만에 최대폭

2026. 07. 07. PM 01:30출처: 백민희 에디터
주유소 전광판에 표시된 높은 기름값 숫자와 그 앞을 지나는 시민들, 흐린 도심 배경
주유소 유가 전광판 / 사진=Pexels(Erik Mclean)

주유소 전광판 숫자가 다시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장바구니도 무거워졌죠.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일 내놓은 6월 소비자물가 통계는 그 체감을 숫자로 확인해 줬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년=100)로 전년동월보다 3.2% 올랐습니다. 2023년 12월 이후 30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입니다.

소비자물가 3.2%…2개월 연속 3%대, 30개월 만 최대폭

천장까지 이어진 대형마트 진열대와 카트를 밀며 가격표를 살피는 소비자의 뒷모습
대형마트 물가 점검 / 사진=Pexels(Sora Shimazaki)

상승률은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에 머물렀습니다. 2024~2025년만 해도 물가는 2%대에서 비교적 잠잠했습니다. 그 흐름이 올해 5월 3%대로 올라섰고, 6월엔 3.2%까지 벌어졌습니다.

'30개월 만에 최대'라는 표현엔 단서가 붙습니다. 비교 기준은 같은 3.2%를 기록했던 2023년 12월입니다. 수치 자체가 사상 최고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안정세로 돌아섰던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든 국면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석유류 24.7% 급등…경유 33.7%·휘발유 23.1% 견인

유조차와 정유 시설 파이프라인 위로 붉게 상승하는 국제유가 그래프가 겹쳐진 장면
국제유가 상승 / 사진=Pexels(Jan van der Wolf)

이번 반등의 엔진은 기름값이었습니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4.7% 뛰었습니다. 2022년 7월(35.2%)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세부적으로 경유가 33.7%, 휘발유가 23.1% 올랐습니다.

배경엔 중동 정세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있습니다. 기름값은 물류·제조 원가로 번지죠. 실제로 석유류 상승 영향에 공업제품 물가가 4.4% 올랐습니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석유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농축수산물가격 오름폭도 확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생활물가 3.4%로 26개월 만 최고…대파 37.1%·쌀 11.7%

장바구니에 담긴 대파와 쌀, 쇠고기 위로 오른 가격표가 놓인 재래시장 좌판
장바구니 물가 / 사진=Pexels(Markus Winkler)

체감이 가장 큰 건 먹거리입니다. 자주 사는 품목 위주로 집계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2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농축수산물도 들썩였습니다. 국산 쇠고기가 7.5%, 쌀이 11.7% 올랐고 대파는 37.1%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의 기조를 보는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완만했습니다. 지표에 따라 숫자는 갈립니다. OECD 기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5%,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4% 상승했습니다.

하반기도 3% 안팎 전망…취약계층 생계비 부담 경고

겨울 코트를 입고 가계부와 영수증을 들여다보는 시민의 손, 창밖 도심 야경
가계 생계비 부담 / 사진=Pexels(www.kaboompics.com)

정부는 유류세 대응이 물가를 눌렀다는 입장입니다. 유가 대응 정책이 6월 상승률을 약 0.4%p 낮춘 것으로 추정되며, 이 조치가 없었다면 3.6%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전해졌습니다.

부담은 아래로 갈수록 큽니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취약계층 부담이 커졌다"고 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물가 상승에 따른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3% 내외, 생활물가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당분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 열쇠는 다시 기름값입니다. 물가를 끌어올린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커, 7월 이후 흐름은 유가 향방에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반기 물가를 3% 내외로 본 한국은행의 전망대로라면, 7월 상승률이 다시 3%대에 머물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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