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쯤 발표"…트럼프 반도체 관세, 韓 메모리 최대 변수 되나


한국 반도체가 사상 최대 호황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앞에 낯선 이름의 변수가 놓였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품목관세'입니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든 순간, 밖에서 날아든 청구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상반기 수출 1,924억 달러, 반쪽 만에 지난해 연간 기록 추월

2026년 상반기 한국 반도체 수출은 1,924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약 163% 늘었습니다. 지난해 연간 최고기록인 1,734억 달러를, 반년 만에 넘어섰습니다.
6월엔 기록이 더 촘촘했습니다. 월간 전체 수출이 1,022.5억 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었고, 반도체 월 수출도 처음 4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상반기 전체 수출 4,967억 달러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약 38%. 나라 전체를 반도체가 끌고 간 셈입니다. 다만 이 호황엔 물량보다 메모리 고정가격 강세, 즉 가격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은 짚어둘 대목입니다.
트럼프 '품목관세' 예고…1단계는 이미 25% 발효

2025년 8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를 "다음 주쯤 발표할 것이다. 유연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고'였습니다.
실제 행동은 올해 초 나왔습니다. 미국은 2026년 1월 14일 무역확장법 232조 포고문에 서명하고, 엔비디아 H200·AMD MI325X 같은 첨단 AI 칩에 25% 관세를 물렸습니다. 백악관은 이를 '1단계'로 못 박으며 "데이터센터·미국 공급망 구축에 쓰이는 반도체엔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직 한국 호황을 이끄는 범용 메모리(D램·HBM·낸드)에 대한 광범위 부과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월 1일 상무부 보고서…'2단계' 확대 관세가 진짜 관문

지금 시점에서 검증 가능한 임박 이벤트는 트럼프의 새 발언이 아니라 문서에 적힌 일정입니다. 포고문은 상무장관이 2026년 7월 1일까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협상 현황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근거로 "상당한(significant)" 추가 관세와 국내 생산 촉진용 상계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른바 '2단계'입니다.
한국엔 협상 카드가 하나 있습니다. 2025년 한미 관세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산 반도체에 '미래 합의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약속했고, 상호관세는 15%로 합의됐습니다. 업계에선 미국이 EU에 반도체 최대 15%를 적용한 전례를 들어 한국에도 유사한 15% 수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이는 문서상 기대치일 뿐, 확정된 세율은 아닙니다.
세계 수출 4강 가시권…최대 하방 리스크도 여기

월 1,000억 달러 돌파로 한국은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수출 4강' 진입이 가시권에 들었습니다. 산업통상부 발표와 이를 분석한 매체들은 입을 모읍니다. 동시에 같은 자리에서 하반기 미국 관세가 최대 하방 리스크로 지목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68.1%, HBM은 약 79%로 집계되는데, 그만큼 관세 향방에 노출된 몫도 큽니다.
세율과 시행 시점은 물론 어떤 품목이 대상이 될지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발언 자체가 '유연성'을 품고 있어 번복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현행 25%가 첨단 AI 칩에 한정된 만큼 '메모리 직접 타격'으로 단정하긴 이릅니다. 결정을 쥔 방아쇠는 7월 1일 상무부 보고서, 그 뒤를 따르는 2단계 관세입니다. 초호황의 숫자 뒤에서, 하반기 한국 반도체의 향방은 7월 1일 상무부 보고서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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