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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서 진정한 가치"…나스닥에 43조 상장 초읽기

2026. 07. 07. PM 11:44출처: 백민희 에디터
뉴욕 나스닥 전광판에 SK하이닉스 로고와 티커 SKHY가 크게 떠 있고 그 아래 반도체 웨이퍼가 놓인 장면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 사진=Pexels(StockRadars Co.,)

국내 최대 반도체 기업이 미국 증시 문을 두드립니다. SK하이닉스가 오는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발을 들입니다. 국내 보통주는 그대로 둔 채, 신주만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얹는 방식입니다. 국내 주식을 미국에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증서를 뜻합니다. 목표액만 40조원대. 성사되면 외국기업이 미국에서 벌인 신규 상장 중 사상 최대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7월 10일 나스닥 데뷔…티커 'SKHY', 43조 조달

반도체 팹 클린룸에서 방진복을 입은 엔지니어가 실리콘 웨이퍼를 검사하는 장면
SK하이닉스 생산라인 / 사진=Pexels(Multitech Institute)

상장 무대는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입니다. 티커는 'SKHY'. 회사는 당초 신주 1779만 주를 찍어 약 45조4500억원(약 294억 달러)을 모으겠다고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6일 정정공시로 발행 총액을 낮췄습니다. 새 목표는 약 43조1407억5000만원, 달러로는 282억1000만 달러 안팎입니다.

숫자는 아직 확정이 아닙니다. 최종 모집액은 7월 10일 기관들의 주문을 미리 받아 가격을 정하는 수요예측(북빌딩)을 거쳐 확정됩니다. 달러 환산액도 환율 따라 출렁입니다. 지금의 '43조원'은 기준점일 뿐,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값입니다.

참고 공모가 24만2500원…국내 주가의 10분의 1

모니터에 나스닥 ADR 공모가와 국내 보통주 가격을 나란히 비교한 그래프가 떠 있는 책상
ADR 공모가 비교 / 사진=Pexels(RDNE Stock project)

참고 공모가는 ADR 1주당 24만2500원으로 제시됐습니다. 국내 증시 보통주 값의 약 10분의 1 수준입니다. 낮아 보이지만 착시입니다. ADR 1주가 보통주 10주를 대신하는 10대 1 전환비율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회사 설명은 분명합니다. SK하이닉스는 "AI 기술 혁신의 진앙인 미국에서 접점을 넓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기업의 진정한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보다 낮게 매겨진 몸값, 이른바 저평가를 풀겠다는 겁니다.

주관사 4곳…용인·청주 반도체 팹에 투입

건설 중인 대형 반도체 공장 부지에 크레인이 늘어서 있고 하늘에 EUV 장비 실루엣이 겹쳐진 장면
국내 생산설비 투자 / 사진=Pexels(Brett Sayles)

상장을 이끄는 대표 주관사는 네 곳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월가 대형 투자은행이 총출동했습니다. 그만큼 판을 크게 벌였다는 뜻입니다.

모은 돈은 국내로 돌아옵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팹 건설,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취득 등 생산설비 투자에 쓰일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되, 공장은 한국에 짓는 구조입니다.

코너스톤 70억 달러 청약설…AI 랠리 시험대

여러 나라 국기가 그려진 손들이 HBM 반도체 칩 모형 주위로 모여드는 상징적 장면
글로벌 투자자 관심 / 사진=Pexels(Yan Krukau)

큰손들이 먼저 줄을 섰습니다. 상장 전 대규모 물량을 받기로 약속한 코너스톤 투자자, 즉 베일리기포드와 코튜(Coatue) 등이 최대 약 7조~10조원, 달러로 약 70억 달러 규모 청약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2025년 4분기 매출의 약 57%를 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선은 엇갈립니다. 업계에서는 미국 상장으로 투자자 기반이 넓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가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면 포춘(Fortune)은 이번 상장의 성공 여부가 AI 반도체 랠리가 계속될지, 정점을 찍고 꺾일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번 나스닥행은 SK하이닉스의 두 번째 데뷔 무대입니다. 다만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는 상장이 성사돼야 붙는 예상이고, 43조원 역시 최초 신청액 45조원에서 한 차례 낮아진 값입니다. 7월 6일 주가가 3.4% 빠지는 등 변동성도 남아 있습니다. 미국이 이 회사의 진짜 몸값을 얼마로 매길지, 답은 7월 10일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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